카테고리 | 전체 | 공지 | 생활 이야기 | 영화 이야기 | 스타일 이야기 | my style
음악 | rock | jazz | r&b | rap | blues | world | electronica | shibuya k | others | new.albums
 

고도화되는 도인들의 수법들
저는 이상하게 길가다가 도인들에게 많이 잡히는 편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들이 모두 말하는 게 '크게 될 얼굴상을 가졌다' 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이 있다'라는 말만 하는 걸로 봐서는 이게 진짜인지 맨날 날리는 영업용 멘트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그래서 저는 어제도 어김없이 도인들을 만났습니다.

집에 있기도 답답하고 바람이나 쐬러 산책하러 나가면서, 인생이 정말 하염없이 심심해서 죽어가던 찰나에 그들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웬 아리따운 여자 두명이 저에게 다가와서 뭐라고 말을 겁니다.

음악을 듣고 있던 관계로 '이 사람들이 찌라시 주려고 왔나' 싶어서 이어폰을 빼서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나, 저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신 분들입니다!

귀찮아서 그냥 갈까 하다가, 이 처자들 얼굴도 반반하고, 바로 앞에서 내 팔을 부여잡고 아이 컨택트를 날리며 열심히 설명을 하고, 나 또한 심심하여 그냥 길에 서서 이야기나 들어볼까 했습니다.

대충 말을 들어보니 얘기하는 게 한없이 재밌습니다.

앞에서 진지하게 저의 인생에 대해서 논하시는데 웃음을 참느라 참으로 혼났어요.

전 그냥 심심해서 시간을 떼우고 싶고, 이 사람들 놀려먹고 싶어서 그들이 하는 말에 정말 대충대충 대답하고, 하는 말마다 시비를 거니,

'우리 절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우리를 좀 믿어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어이쿠. 사기꾼이 언제 대놓고 사기를 치던가.

길에 서서 이야기 하기를 약 15분이 지났을까, 슬슬 그들의 본심이 나옵니다.

저의 이생이 아무래도 너무 막혀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 '저기 가서' 같이 좀 이야기 좀 하자고 합니다.

정말 그냥 '순수하게' 중간에 듣다가 관심 없으면 가도 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순간 혹했습니다.

아리따운 처자 두 명이 저기 좀 같이 가서 이야기 좀 하자는데, 어느 남정네가 그걸 마다하련지요.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남긴 채 저는 그냥 그들을 떠나게 보냈습니다.

바이바이.

그리고 제가 뒤돌아 서는 순간 그들의 표정은 '쳇. 아쉽군'이라는 표정으로 돌변.
 
 
 
어제의 일로 인해, 도인들의 수법이 점점 고도화 되어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고도의 심리전, 그리고 미인계까지.
 
여자들이 쓰는 고도의 심리전술을 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실토하면 용서해 줄께. 그냥 말해'
 
남자들이 이 말을 982번 쯤 들으면 정신이 돌아버려서 말합니다,
 
'그래 내가 XX했어. 용서해주는 거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지? 응?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
 
'그냥 말하면 용서해 준다며'
 
'니가 말하기 전까지 몰랐어!'
 
 
이런 느낌?
by Shogun | 2007/04/06 20:50 | 생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글루링크
이글루 파인더
메뉴릿

최근 등록된 덧글

rss

skin by Shogun